얼마전에 가우디오랩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었군요
가우디오랩은 연구실 선배님이신 오현오 박사님이 창립하였고
많은 연구실 선배님들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VR, AR 관련 오디오 기술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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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오 랩(GAUDIO Lab)은 가상현실(VR) 음향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입니다. 돌비(Dolby)가 회사명을 넘어서 ‘소리의 표준’이 된 것처럼 말이죠.”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사무실에서 만난 오현오 가우디오 랩(이하 가우디오) 대표는 이 회사가 개발한 소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콘텐츠가 담긴 VR 헤드셋을 내밀었다. “일단 해보라”며 기기를 내미는 그의 표정과 몸짓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오현오 가우디오 대표가 VR 헤드셋을 들고 기술을 설명중이다. /LA=김범수 기자
 오현오 가우디오 대표가 VR 헤드셋을 들고 기술을 설명중이다. /LA=김범수 기자
VR 헤드셋을 테스트해보니, 멀리서 들리는 공룡 발소리부터 공룡 때문에 긴장한 주인공 캐릭터의 호흡 소리가 생생했다. 멀리서 날아드는 새의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는 입체적 소리가 압권이었다. 시선과 관계없이 소리만으로 소리의 방향, 즉 음원(音原)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청각은 3차원 공간을 인식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양쪽 귀에 전달된 소리의 시간 차이, 크기 차이, 벽·바닥·물체에 반사되는 파동, 귓바퀴를 넘어오는 소리의 크기 등으로 소리가 나는 방향은 물론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각은 물론 청각을 지배해야 VR 콘텐츠를 통해 ‘가상 공간에 옮겨졌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가우디오는 국제표준화기구(ISO/IEC) 산하 비디오·오디오 관련 전문가 그룹 MPEG이 표준으로 채택한 3차원 공간의 소리 재현 기술(MPEG-H 3D Audio Binaural Rendering)을 보유하고 있다. MPEG은 MP3를 음원 파일 표준으로 채택한 곳이다. 

그는 “8명의 석·박사급 오디오 전문가와 1000개의 기술 특허로 무장해 미국 LA 콘텐츠 제작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현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가우디오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중인 오현오 대표. /LA=김범수 기자
 가우디오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중인 오현오 대표. /LA=김범수 기자
一 가우디오에 대해 설명해달라. 

“2014년 1월 MPEG이 3차원 공간의 소리 재현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그해 4월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가우디오의 출발이다.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는 한국특허청이 지원해 국제 표준 기술을 연구하는 한국 연구법인이다.

2015년 5월 정식 법인인 된 가우디오는 2015년 7월 소프트뱅크, 캡스톤이 실행한 TIPS 프로그램으로 11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2016년 9월 LB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 등을 통해 50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본사는 한국 서울에 두고 이후 미국 LA에 지사를 만들어 제작사와 제작들을 상대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一 가우디오가 개발 중인 제품은? 

“‘가우디오 웍스’와 ‘가우디오 솔’ 두 가지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가우디오 웍스는 사운드를 녹음하고 믹싱(효과를 더해서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소리를 조정하는 작업)한 후 마스터링(소리를 완성한 후 최종적으로 조율해 콘텐츠에 담아내는 것)을 한 다음, 소리가 나는 ‘위치’를 정해주는 소프트웨어다.

가우디오 솔은 VR헤드셋을 쓴 사용자가 시선을 바꾸면 시선에 맞게 소리 위치값을 계산해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 주는 소프트웨어다. 사용자의 시선 방향에 따라 소리의 시간 차이, 크기 차이, 벽·바닥·물체에 반사되는 파동, 귓바퀴를 넘어오는 소리의 크기 값을 빠르게 바꿔주는 것이다.”

一 가우디오만의 장점은?

“입체적인 사운드 자체를 만드는 것은 가우디오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또 우리 소프트웨어가 아니라도 소리의 위치값을 정해줄 수는 있다. 경쟁업체들 중 이런 기술은 가진 곳도 당연히 있다.

그러나 가우디오처럼 가볍게 만들진 못한다. 우리는 기존에 콘텐츠 제작자들이 사용하는 소리 편집 프로그램에 플러그인(기존 소프트웨어에 쉽게 추가할 수 있는 형태의 소프트웨어) 형태로 설치하면 된다. 경쟁업체들은 아주 무거운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또 우리는 음원 손실 없이도 정밀하게 위치값을 정해준다. 시각 변화에 따른 소리변화를 정교하고 빠르게 조정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一 프로그램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가.

“그렇다. 인간은 시각을 통해 입체감을 느낀다. 여기에 더해 귀를 통해서 3차원 공간을 인지한다. 오른쪽에서나는 소리는 오른쪽 귀에 크게 들리고, 귓바퀴를 넘어오는 후면의 소리와 귓바퀴를 거치지 않는 전면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소리 인지 과정을 함수로 표현한 것을 HRTF(Head Related Transfer Function)라고 한다.

그렇다면 평범한 음원에 적절한 HRTF 위치값을 지정해주면 음원은 공간감을 가지게 된다. 문제는 3차원 공간의 위치값을 계산하는 연산의 복잡하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 연산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반경 1미터 360도 공간에는 무수한 위치값이 있는데, 우리는 인간의 청각이 좌우대칭이라고 보고 한쪽 방향에서 위치값 512개를 뽑아낸다. 모든 실측치가 아니라 512개 위치값만으로 함수를 통해 반경 1미터 360도 공간에서의 모든 위치값을 뽑아내는 것이다. 다른 소프트웨어가 몇 만개 이상의 위치값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단 512개 위치값만으로도 해당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가우디오가 만든 소리 위치를 지정해주는 소프트웨어 가우디오 웍스. /가우디오 제공
 가우디오가 만든 소리 위치를 지정해주는 소프트웨어 가우디오 웍스. /가우디오 제공
一 가우디오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들었다.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가우디오 소프트웨어를 많이 사용할 수록 하드웨어 제작자, 유튜브 등 거대 사업자들이 가우디오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기술을 쓸 수 밖에 없도록 만들려면 콘텐츠 제작자들이 사용하기 쉽고 효과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사용하기 편하게, 음원 손실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집중한 이유다.”

一 그러면 돈은 어떻게 버나. 

“일반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나눠주는 대신에 기기 사업자나 플랫폼 사업자, 영화 제작사 등 대형 사업자들은 정교한 VR 사운드 재생을 위해 우리와 유료 계약을 맺도록 할 계획이다. 유튜브나 디즈니, 드림웍스 등 대형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 목표다.”

一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LA에 사무실을 둔 것도 할리우드 제작사를 공략하기 위한 것인가. 

“그렇다. 유명 영화 제작사는 물론 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많은 사운드 스튜디오들이 LA에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많은 음향 엔지니어를 만나려고 한다.”

一 돌비가 입체 음향의 강자다. 견제는 없나. 

“돌비의 영향력이 없을 수 없다. 돌비는 VR 분야의 음향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VR 시장 자체가 움트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돌비도 시장부터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견제보다는 상생을 한다. 돌비 관계자들이 가우디오 워크숍에 참가하기도 한다.”

一 VR 콘텐츠 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미하다.

“ VR 시장 활성화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본다. 하지만 분명히 시장이 열리긴 열릴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도 VR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게 될까 싶었다. 

실제로 써보니, 몇 가지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면 시장이 순식간에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VR 기기의 무게나 화질, 콘텐츠 질적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 기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은 인텔, 퀄컴, AMD, 엔비디아같은 회사가 성능 좋은 칩을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오현오 대표가 가우디오 웍스로 소리 위치를 편집을 시연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오현오 대표가 가우디오 웍스로 소리 위치를 편집을 시연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一 앞으로 목표는.

“오디오 관련 석사와 박사 인력은 해외 시장에서도 찾기가 힘들다. 가우디오에는 박사급 인력 5명과 석사급 인력 2명에 나를 포함해 총 8명의 오디오 분야 전문가가 있다. 여기에 1000건이 넘는 관련 특허를 가진만큼 최소한 VR 시장에서만큼은 업계 표준이 되겠다는 각오다. 세계 표준 기술을 만들어본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돌비가 입체 음향의 표준이 된 것처럼 가우디오가 VR 사운드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一 오디오 전문가로 주요 헤드폰 기기를 추천해본다면. 

“소니 MDR-1R은 음질과 착용감이 좋다. 모든 콘텐츠에 좋아서 평소 가장 즐겨쓴다. 젠하이저(Sennheiser) HD-800은 들어본 제품 중 음질이 가장 좋은데, 주변이 조용하거나 방해받더라도 괜찮다면 사용하길 권한다. 이어폰 쪽에서는 뱅앤올룹슨(B&O) A8을 추천한다. 착용이 조금 불편하지만 음질은 최상급이라고 보고, 클래식에 적합하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3/2017061302015.html#csidxe79e1bc4a0763b087837b847f099a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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